자세유지기구센터 언론소식(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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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23-11-24 10:39 조회 3,89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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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하고 고쳐주는 마법사들이 찾아온다
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
‘찾아가는 방문서비스’
11월 23일 오전 은광학교 2층이 다른 날보다 시끌벅쩍하다. 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 직원들과 자세유지기구를 사용하는 은광학교 학생, 학부모들 간의 반가운 인사 소리가 복도 끝까지 전해졌다.
이날은 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가 진행하는 ‘찾아가는 방문서비스’가 진행된 날이다. 시간적,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자세유지기구를 이용하면서도 A/S 등을 위해 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센터가 직접 찾아온 것이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방문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생활하는 곳에서 편안하게 체형측정을 받아 기구를 제작할 수 있도록 특수 개조된 방문 차량에 평가 장비, 제작 장비, 자재 등 자세유지기구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탑재해 찾아가는 서비스다. 이날 방문은 올해 은광원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그룹/단체 서비스다.
이날 첫 고객은 최진성(21세, 뇌병변, 발달 중증) 군으로 은광학교 순회반에 재학 중이다. 진성 군은 6살 때 처음 자세유지기구를 구입한 이후 무려 15년 만에 첫 A/S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긴 기간을 증명하듯 훌쩍 커버린 진성 군을 지지하기에 자세유지기구는 너무 작아 보였다. 그로 인해 지탱하지 못하는 양팔은 인형으로 받치고 있었으며, 다리가 놓이는 의자 아래쪽 공간은 좁아서 두 다리를 겹쳐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15년만에 수리를 받는 최진성군의 부모님께 센터 직원이 변화될 기구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15년 만에서야 수리를 맡길 결심을 한 진성 군의 부모님은 “경제적 부담이 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아들 진성 군에 미안함을 표현했다. 그의 어머니 박미선 씨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게 됐죠. 저희는 차상위나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일반’이어서 지원받는 부분이 적어요. 그렇다 보니, 아이를 생각하면 진작 해줬어야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미선 씨와 함께 동행한 남편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 늦어지긴 했지만, A/S를 통해 진성 군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제작되는 데 두 달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15년도 기다렸는데 못 기다리겠어요?(웃음) 센터분들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다 확인해주시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체크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하죠.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처럼 후련해요. 다만, 바람이 있다면 조금 더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는데, 어느 부모가 좁아진 기구에 아이를 우겨넣으면서 키우고 싶겠어요. 지원 폭이 넓어져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세유지기구-이동기기 제작 보급
전국유일 인천시 장애인복지시책
이용자 지원 확대-전담인력 증원
직원 처우개선 등 예산 확대 필요
자세유지기구 및 이동기기 제작 보급사업은 인천시에서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장애인복지 특수시책사업이다.
개인이 자세유지기구 및 이동기기를 직접 구매하려고 하면 300만 원 이상이 넘게 들어가지만, 인천시의 지원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1대에 한해 전액 무료로 지원되며, 이후 A/S도 전액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일반 대상자는 첫 구입비의 경우 80~100만 원, 이후 A/S에도 소정의 비용이 발생된다.
현재 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에는 허두행 센터장을 중심으로 9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2004년에 비해 2명의 직원이 늘었지만, 여전히 일력이 부족하다는 게 센터 측의 입장이다.
인력 부족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그중 하나는 최근 젊은 보조공학사들은 첨단 보조기기 쪽으로의 취업을 희망하다 보니 직접 제작하고 작업을 해야 하는 일명 고된 자세유지기구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복지 환경 특성상 민간기업보다 처우가 약한 것 또한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운 이유다.
이날 서비스를 받은 이용자들은 모두 만족감을 표하며, 센터 측에 감사함을 전했다.
허두행 센터장은 “오늘은 그룹 방문서비스지만, 개인 방문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장애정도가 심하거나, 의료기기를 부착하고 생활하거나, 보호자가 고령인 경우 등으로 센터를 직접 찾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가정 등으로 방문하는 서비스로 희망자와 만족도는 높지만, 현실적으로 자주 시행할 수 없어요. 예를 들자면 개인 방문서비스 한 분에게 제공하는 시간이 센터로 찾아오시는 분 세 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간과 같다고 보면 되요. 9명의 인원으로 제작과 수리, 또 새로운 제품의 연구를 하면서 개인이나 단체 방문서비스를 하는 시간을 따로 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죠. 오늘도 2명의 직원만 센터에 남아 있고 다른 직원은 모두 나와 있는 상태거든요. 개인이든 그룹이든 방문관리 전담 인력이 따로 있다면, 이용자들의 만족감도 높아지고, 센터의 운영도 보다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최진성 군 등 은광학교에 재학 중인 9명의 학생이 그동안 사용하고 있었던 자세유지기구와 이동기기를 수리하고, 새로 제작하는 서비스를 받았다. 불편했던 점을 말하면 뚝딱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하거나 수리해주는 센터 직원들에게 학부모들은 박수를 보냈고, 센터 직원들도 웃음으로 화답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한편, 자세유지기구 제작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인천시 거주 등록장애인은 노틀담복지관 홈페이지 또는 자세유지기구센터(☎ 540-8988)를 통해 상담 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신청은 연중 가능하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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